못믿을 중고차 사이트… '허위 매물'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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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중고차 사이트… '허위 매물' 극성

탁송 업체 알아낸 후 거짓 확인 전화… 피해자 안심시켜

  • 승인 2014-10-09 16:08
  • 신문게재 2014-10-10 5면
  • 금산=송오용 기자금산=송오용 기자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던 전 모씨(31·금산읍)는 지난 5일 네이버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직거래로 중고차를 구입했다.

93년식 갤로퍼 숏바디로 구입가격은 250만원.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지만 외관도 깔끔하고 1000만원 정도 비용을 들여 튜닝을 마친 차량이다. 이 정도면 일반 시중 거래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직거래로 중간 마진이 없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결정에 한 몫을 했다.

차량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전 씨는 가격을 흥정하고 혹시나 모를 사기피해를 막기 위해 탁송업체를 선정했다. 탁송업체 기사가 현장에서 차량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차량을 인수한 뒤 대금을 입금하려는 의도다. 탁송업체를 선정한 전 씨는 차량 판매자에게 구입자쪽에서 탁송기사를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인터넷 사기 판매자는 탁송업체가 어디냐고 물어봐 별다른 의심하지 없이 업체명을 알려줬다.

얼마 뒤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는 탁송업체 기사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차량 상태를 확인해 보니 이상이 없어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고. 탁송기사가 차량 상태까지 확인을 마친 뒤라 전 씨는 의심 없이 거래대금을 무통장 입금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탁송업체 기사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약속된 현장에 도착했는데 판매자도 차량도 없다고 한다. 순간 “아차 당했구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졌다. 인터넷 직거래 판매자, 차량도, 차량을 확인했다는 탁송업체 기사도 모두 허위였다. 차량 사기 판매자가 탁송업체명을 물어 본 것은 구매자를 속이려는 또 다른 계획된 덫이었다.

사기피해를 당한 전 씨는 뒤늦은 후회를 하며 “사기꾼을 잡아 달라”고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고차량의 사기피해는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

8일 같은 네이버 중고나라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이 차량이 다른 아이디에 연락처를 바꿔 버젓이 다시 매몰로 나왔다. 또 다른 사기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전 씨가 겪은 이 같은 인터넷 거래 사기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사기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사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더치트(TheCheat.co.kr)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 백건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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