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가칭)내포지구대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가시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이같은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없다.
충남도에 따르면 롯데, 극동, 효성아파트 2700세대를 중심으로 내포신도시 주민등록 인구는 4300명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동인구와 주소이전 없이 거주하는 주민까지 합할 경우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는 인구 증가 요인이 더욱 많다. LH(2127세대), 경남(990세대) 아파트가 내년 준공된다. 2016년 이후에도 모아(1260세대), 중흥(1660세대), 공무원연금공단아파트(490세대)가 잇따라 들어선다.
공공기관, 협회, 단체의 내포 이전도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입주한 57곳 이외에 52곳이 별도로 내포 이전을 희망하는 의향서를 도에 제출한 상태다. 대형마트와 골프장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내포신도시의 치안수요는 날로 급증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치안확보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내포 주민이 112에 신고하면 예산서 덕산지구대나 홍성서 홍북파출소에서 순찰차가 출동한다. 내포신도시에 지구대가 없기 때문이다. 촌각을 다투는 강력사건 발생시 경찰의 신속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내포초등학교 인근에 (가칭)내포지구대 부지도 올해 확보했다. 하지만, 충남경찰청은 2016년 예산 반영을 목표로 추진중이어서 내포신도시에 지구대가 들어서기까지는 최소한 2년 가까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충남청 계획대로 진행될는지도 미지수다.
충남청 관계자는 “인구와 기관이 계속 유입되는 것을 감안해 내년에 지구대 설치를 위한 국비 확보 계획을 짜서 올릴 것으로 2016년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속이 탄다. 내포에 1년전 정착했다는 A씨는 “우리 동네에 지구대나 파출소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나 불안한 마음일 것”이라며 “충남의 상징적인 도시가 이같은 상황에 있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불평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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