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와 대덕밸리 중견벤처 업체간의 '상의 회비미납'을 두고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본보의 '대덕밸리 중견벤처, 지역 경제는 뒷전'이라는 기사와 관련, 대덕밸리의 일부 벤처기업이 대전상공회의소를 향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본보 10월 8일자 8면 보도>
벤처기업 A사는 대전상의 회비 미납과 관련 “수천개에 달하는 상의 회원들에게 (회비납부)고지서를 보내고, 업체에서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확인도 안하고 회비를 안냈다고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너무 억울이다. 상의 직원 미팅 등 그동안 아무런 접촉도 없었고, 전화통화를 한 직원도 없는 것으로 안다. 이는 대전상의 회원관리 소홀이며 어디까지나 100% 관리태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일부 벤처기업들이 대전상의 당연회비를 미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의와 일부 미납 기업간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전상의와 상의 회비 미납 기업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전상의는 반년 매출세액 기준으로 광역시는 5억원 이상, 시·군은 2억5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지역 상공업자(기업)를 당연회원으로 인정, 반기에 한번씩 회비 고지서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고지서에는 기업의 매출액과 납부금액, 납부금액 산출근거 및 계산방법 등이 기록돼 있다.
상의는 지로용지를 보낸 후 직원들이 전화통화 및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회비 고지서의 전달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는 상의 당연회원의 회비 징수에 따른 강제규정이 없어, 일부 기업들은 장기간에 걸쳐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회원관리 소홀'이라는 일부 기업의 지적에 대해 대전상의는 '어불성설'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의 측은 “회비 고지서를 우편으로 발송한 뒤 전화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까지 하고 있다. 벤처기업들과도 유대관계를 위해 자주 접촉하면서, 상의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상의 회비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세계 모든 나라의 상공회의소와 마찬가지로 상공회비는 상공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일부 상의 회원사들은 그동안 회비를 받는 입장인 대전상의의 소극적인 대처를 꼬집었다. 지역의 한 원로 기업인은 “회비를 받는 입장인 상의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상의 회장단과 사무국 모두가 기업을 상대로 발로 뛰어야 한다”며 “회비가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들이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는 만큼, 대전상의의 기업 친화적인 접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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