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권, 생명연 분원 재추진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대구 정치권, 생명연 분원 재추진

도넘은 끌어당기기 지적속 '힘없는' 지역정치권도 문제

  • 승인 2014-10-08 17:45
  • 신문게재 2014-10-09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구지역 정치권의 마구잡이식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분원 끌어당기기가 도를 넘고 있는 지적이다.

8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열렸던 제6회 임시이사회에서 지난해 대구지역 국회의원의 '쪽지 예산'으로 추진됐지만 충청권지역 반발로 무산됐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구분원(유전체연구원) 설치 추진계획안을 보고, 재추진에 착수한 상태다.

생명연 대구분원 설치 예산은 272억원으로 국비 60%, 지방비 30%, 생명연 10% 등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운영비 78억원 가량은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절반씩 투입될 방침이다.

당초 지난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구분원 설치를 위해 국회 예산안계수조정소위 소속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 갑)이 기습적으로 국회 예결위원회에 설계비 예산을 상정시켰지만 당시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비롯한 충청권 지역 국회의원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이 사업 예산 계상 요구는 류 의원과 같은 지역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에 의해 이뤄져 대구지역 의원들이 대덕특구 출연연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비난이 거셌음에도 불구, 재추진하는 셈이다.

특히 생명연 오태광 원장과 장규태 부원장 출신지역인 각각 대구와 진주라는 점을 감안, 지역 출신챙기기가 아니냐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또 생명연 대구분원은 유전체관련 연구를 수행할 계획으로 오송 첨단복합단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와 연구 중복된다는 점에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련 현안을 저지할 제19대 후반기 국회에서 대전지역 6명을 비롯한 충청권 국회의원 25명(세종 1·충남 10·충북 8) 가운데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생명연 대구 분원 설치를 막을 지역 정가의 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대구출신 기관장이 재직하다보니 해당 지역 정치권에서 요구가 오면 쉽게 승낙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무엇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지역 선출직 국회의원이 없다보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연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분원 설치관련 용역보고서결과에 따른 사항이지만 오송 유전체센터와는 중복된 연구를 하지 않고 사업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대구지역 정치권 입김이 아니라 생명연 자체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