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6기 시·도지사들은 8일로 출범 100일이 됐다. 이날을 전후해 각 단체장은 앞다퉈 시·도정 홍보는 물론 주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민 500명을 직접 만나 '원탁회의' 형식으로 시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청취했다. 전날에는 기자회견을 자청, 주요 현안에 대해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100대 과제의 4개년 실천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에게 도시 발전을 위한 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충남도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도정을 홍보하고 도민과 스킨십을 넓히기 위한 자리가 전혀 없었다. 일반적으로 시·도지사는 저마다 의미가 있는 날을 골라 시·도정 홍보에 필요한 언론브리핑을 '애용'하는데 안희정 도지사는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민선 6기 출범 100일에 의미를 둔 일부 언론사의 요청으로 '서면 인터뷰'만 진행됐을 뿐이다. 이를 두고 두 가지 의견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충남도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창구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안 지사 공약 이행 여부는 물론 3농혁신, 안면도개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후속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최소한 도민에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벤트 행사를 열어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안 지사와 공무원들이 평상시처럼 도정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도민을 위한 자세라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도 한 공무원은 “겉치레성 행사를 멀리하는 것이 안희정식 스타일로 민선6기 출범 100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타 시·도처럼 정책을 주민에게 널리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촌평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