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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센터 분식집으로 시작한 도시락사업 결식아동급식·행사 납품 10년 넘게 '굳건'

  • 승인 2014-10-07 20:54
  • 신문게재 2014-10-08 7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신성장동력 '예비사회적기업' 탐방-(유)행복한 밥상

▲ (유)행복한 밥상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건강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로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 (유)행복한 밥상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건강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로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빠르게 급변하는 경쟁사회 속에서 노인들과 경력단절 여성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사회적기업이 몇개인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수많은 사회적기업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여 년 넘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유)행복한 밥상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여러 면에서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적기업 (유)행복한 밥상은 지난 2004년 10월 대덕구지역자활센터 외식사업단 자매분식으로 시작했다. 여느 사회적기업이 그렇 듯 (유)행복한 밥상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유동인구가 별로 없는 곳에서 분식집을 시작,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같은 해 목포와 제주도에서 건빵도시락 사건으로 기억되는 부실도시락 사건이 일어났고, 한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밥 먹이는 것처럼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도시락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6년 1월 대덕구 결식아동급식(220명) 위탁계약을 시작으로 11월 SK행복나눔재단이 지원하는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센터로 지정됐으며, 2008년 8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현재 파트 타임 노인들까지 23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유)행복한 밥상은 대덕구를 벗어나 유성구까지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도시락이면 저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싸게 제공해 달라는 요구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 대표는 도시락의 고급화로 승부수를 걸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저렴해야 한다는 외부의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4000원부터 2만원까지 도시락의 종류를 다양화 했고 한 대표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도시락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관공서나 민간기업 행사를 비롯 대덕연구단지와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 매출 10억원의 튼튼한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유)행복한 밥상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환원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우선 기업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일주일에 1~2번은 복지관에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덕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김장철이면 김장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경이 대표는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현재까지 왔다”며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냉철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철저한 관리로 행복이 담긴 도시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시장조사 없이 사회적기업을 무분별하게 지정하다 보니 같은 업종이 많아 사회적기업끼리 싸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같은 업종이 포화상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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