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전에서 '잘 나가는 벤처기업'으로 통하는 기업들이 상의 회비 납부대상이 된 후에도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 (주)실리콘웍스를 비롯해 이엘케이(주), (주)아이디스 등이 바로 그곳이다.
우선 태블릿PC, 모니터 TV의 핵심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1위 팹리스 설계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실리콘웍스는 지난 2012년 4723억원, 지난해 4096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런대도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상의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스플레이 생산 전문업체인 이엘케이도 지난해 2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1890억원을 기록, 연매출 4000억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동안 상의 회비는 납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대덕밸리 내 DV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의 경우도 지난해 117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상의 회비는 미납했다.
대전상의 측은 “기업들의 회비 납부 여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상의에서는 벤처기업들과 관계 유지를 위해 자주 접촉하고 있다. 기업들과 미팅을 통해 각종 상의 행사 등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한 상공인은 “상의 회비는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에 쓰여지고 있다. 벤처기업들도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벤처기업들도)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대전상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상의 정관은 부가가치세법상 반년 매출세액 기준으로 광역시는 5억원 이상, 시·군은 2억5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상공업자(기업)를 당연회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연회원의 회비 징수에 따른 강제규정은 없는 상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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