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 조력 주민 반응 '환영'-'허탈' 동상이몽

찬·반 대립 첨예… 정부·지자체 갈등조정 시급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반려로 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역 주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측 단체는 즉각 환영 입장을 보인데 반해 찬성측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선 향후 양측 주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시설 및 프로그램 운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로림만조력댐백지화를위한서산태안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환경부의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을 반겼다.

연대회의는 “줄곧 '부동의'를 주장해왔으나, '반려' 결정도 사실상 조력발전 사업에 대한 백지화를 의미하기에 적극 환영한다”며 “가로림만을 보존하기 위해 반대측 주민은 물론 지자체,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찬성측 주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형호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찬성측 당위성이 밀렸다고 본다”고 분석하면서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박 국장은 “환경부는 환경보전과 관련해 현재 기술수준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것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는 느낌이다”며 “뿐만 아니라 정부의 추진일정 등을 감안할 때 산자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 사이에 정책방향 설정 합의가 안됐다는 느낌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찬-반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부가 평가서를 반려하는 것이 후폭풍이 덜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한 지역 주민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날 최종 결정까지 찬-반 양측 주민 사이에 격렬한 대립으로 피해를 감수해 왔지만,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주도한 갈등 조정 기관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주체자가 나서 갈등 조정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해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못 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도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