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환자를 위한 것… 일대일 맞춤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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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환자를 위한 것… 일대일 맞춤식 최선”

[인터뷰] 김창남 을지대 대장항문외과 교수

  • 승인 2014-10-06 13:03
  • 신문게재 2014-10-07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환자는 존중해야 하는 대상이지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보여주기 위한 수술을 하기보다는 환자에게 최상의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맞죠.”

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창남<사진> 교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외과 의사'다. 어떤 방법을 고집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인지 연구하고 노력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스탠다드 복강경 수술은 물론 다빈치 로봇수술, 한손의 촉감을 이용하고 복강경과 병행하는 핸드서저리'할스(HALS: Hand Assisted Laparoscopic surgery)',하이브리드 서저리까지 방식이 다양하다.

수술법에 환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수술법을 맞추다 보니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복강경 수술은 2000년 들어서면서 시행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직장암이나 대장암 수술은 개복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배에 수술 자국을 남기는 개복수술보다는 회복이 빠르고 상처도 크지 않은 복강경 수술의 인기는 외과의사들에게 숙제였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경험을 쌓지 않으면 쉽지 않은 수술이다.

김 교수는 “오랜시간 노력해야 하는 수술법이다 보니 예상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다. 하지만 많은 외과 의사들이 복강경 수술에 목적을 두고 환자의 상태를 못보는 경우가 있다”며 “나또한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방법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수술의 95%정도를 복강경 수술로 하고 있다.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수술이지만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 중에서 주목할만한 수술은 로봇수술이다.

을지대병원이 다빈치를 도입한 것이 2009년이다. 김 교수는 직장암 환자에게 2009년 첫 수술을 하게 된다. 의사가 환자를 직접 만져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콘솔이라는 로봇 조작장치에서 조작을 하면 의사의 손놀림 그대로가 로봇팔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수술 자체가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처럼 환자에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개념이 다르다.

김 교수는 미국의 로봇수술 권위자 수술법을 연수하고, 직접 수술을 할때는 수술 권위자를 초빙해 시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직장암 수술에 있어 다빈치 수술의 장점이 크다. 복강경 수술은 2차원 영상이고 기구가 단순하게 움직인다면, 로봇은 사람의 손과 같이 입체적으로 움직이고 10배에서 15배의 고화질 영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며 “기구 자체가 길다보니 골반 깊숙한곳을 수술하기 쉽고 좁고 깊은 곳에서 수술하는데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보니 보존할 수 있는 신경은 보존하고 제거해야 하는 정밀 수술에 적합하다”며 “복강경 수술은 카메라를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하다보니 흔들림이 있을 수 있으나 로봇은 흔들림이 없고, 의사들의 손떨림을 로봇이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핸드 서저리라는 독특한 복강경 수술도 시행한다. 핸드 서저리는 7㎝ 정도의 절개창을 통해 한손은 복부에 넣고 나머지는 복강경을 이용해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장 유착이 심하거나 장이 막혀있는 경우 등 난이도 높은 수술에 주로 사용한다.

그는 “사람의 손보다 더 뛰어난 어시스트 기구는 없다. 어차피 암 크기가 7㎝정도 되면 암덩어리 제거를 위해 개복을 해야 하는데 흉터에 집착하기보다는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수술법”이라며 “미국에서는 비만도가 심한 환자들에게 주로 이용하는 수술법인데 복강경은 구멍을 통해서만 수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술의사로서 암검진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그는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대장, 항문 질환 암환자들의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국내 검진기관들은 50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받으라 하지만 가족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40대부터 받으라고 권고하고 싶다”며 “대장 내시경 검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증상이 생길때는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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