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중이온가속기 건설ㆍ구축사업단과 중이온가속기 활용연구단을 병행 설치하는 등 중이온가속기 구축ㆍ활용연구 체계를 개편한다.
중이온가속기구축은 신동에 건립될 예정으로 세계 유수의 과학자를 불러들여 과학벨트를 글로벌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 시설구축 사업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1조4445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부터 핵심장치 제작 및 성능시험을 착수해 지난달 개발계획에서 부지 위치와 시설 규모 등을 확정해 시설 건설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부는 올 초 과학벨트 사업으로 건립 중인 중이온가속기와 포항공대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운영센터, 포항공대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을 통합해 가속기연구소를 내년 설립안을 발표해 지역 과학계 및 정가의 반발을 샀다.
미래부는 이런 지역 반발과 기획재정부의 반대 의견으로 가속기연구소 설립안을 백지화시킨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현 포항공대 가속기사업단 소속 150여명을 공공기관 인력 정원에 포함시키는 것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미래부는 가속기연구소 설립대신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을 IBS 본원 연구단 중 하나로 신설하되, 중이온가속기를 직접 활용ㆍ실험하기 위한 연구실험계획 준비와 신진 연구인력 육성 등을 담당한다.
사업단장 선정권은 미래부 장관, 임명권은 IBS 원장으로 분리돼 있는 현 체계를 개선, 선정ㆍ임명권을 IBS 원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IBS는 자체 규정에 따라 사업단장과 연구단장 선임계획을 수립한 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인해 김선기 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의 중도사임 이후 지난 7월부터 착수한 후임단장 선임이 재심사에 이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1차 공모에서 유력 후보였던 A씨가 내정설로 재 심사에서 3배수에 제외된 후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재공모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개편이 이뤄진 점을 두고 말들이 나오고 있다.
관련 학계 한 인사는 “재심사까지 진행했던 사업단장 공모를 원점화시키고 개편한다는 것은 그동안 미래부의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또한 갑작스런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재공모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와 연관성이 높다는 학계의 시각이 높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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