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
작은 시냇물이 모여 커다란 저수지를 이루고 그 물이 흘러 기름진 옥토를 만들 듯 한 권의 책 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어 독서는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갖게 한다.
그런 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산 정약용은 “독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다”라고 말했고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을 어떠한가?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녀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미디어강국 'IT 코리아'의 어두운 단면이다.
독서율의 하락은 단순히 책을 읽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력은 국력과 비례해왔다. 책 속에서 나오는 지혜와 사고가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 고은은 “하루 세끼의 밥 외에 책 읽기를 네 번째 식사로 생각하며 매일 같이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우리시는 2003년 전국 최초로 '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을 시작해 시민 독서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다 함께 책을 가까이 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맞춤형 독서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이동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틈새형 도서관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독서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책 읽는 가족 인증과 독서사진 콘테스트, 가족 영화감상실 등은 독서가 건강한 생활문화로 정착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시청에서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독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시정에 접목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인 독서토론회 형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한 직원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에게 그림책을 서너 번 읽어주고 반대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원작보다 더 재미있고 훨씬 멋진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창조력이다.
첨단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사람의 생활방식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앞선 사상과 지식을 습득하고 시공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데 있어서 책은 여전히 가장 강력하고 유용한 문화매개체이다.
정부에서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로 선포하고 독서문화 및 정신문화 진흥을 국정과제로 정해 독서문화 창달에 노력하는 모습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이다. 책은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이뤄낸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이 시대에 독서를 생활화하여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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