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캠프'측이 첫 재판과정을 지켜본 후 대응방법을 정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검찰이 관련 수사기록 열람을 한 달 넘게 불허한 것.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송경호)는 2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모(37)씨와 간부 오모(36)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권 시장 선거사무소와 관련된 전화홍보업체 대표와 간부 등 2명이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하지 않은 불법을 저질렀다는데 초점을 뒀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화홍보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자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검찰의 주장에 대해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 열람 문제를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변호인은 “검찰이 지난달 2일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씨 등을 구속했는데, 한 달 넘도록 수사 기록을 열람할 수 없었다”면서 “일주일 전에도 검찰에 부탁했는데, 안됐다. 공소사실 열람 후 변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이 '권 캠프'수사기록 공개에 신중한 이유는 따로 있다. 도주 중인 권 시장 선거사무소 총무국장과 선거팀장이 수사기록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모 조직실장에 대해선 다음 주중 기소하고,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씨 등과 병합해 제출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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