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는 2일 오전 세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을 하고 4대 중점전략과 22개 추진분야를 발표했다. |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의 이전이 가시화됨에 따라 구도심(조치원)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 연말부터 이전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흡한 대책을 졸속으로 추진할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며 신중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일 시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청사와 교육청사, 우체국 등 세종시 공공기관 대부분이 보람동(연기군 금남면 호탄리 소재) 3-2생활권으로 이전이 계획돼 있다.
교육청은 올 11월 공사가 완료돼 30일 가량 종합 시험 운전을 한 뒤 12월 중순께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기존 청사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장애인단체의 지속적 요구에 따라 특수교육지원센터로 활용할지, Wee센터(아람센터)로 사용할지에 대해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이전 중앙행정기관이나 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활용방안, 학부모 교육기관이나 교원 연수기관 등의 복합 활용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청 역시 정확한 이전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내년 9월께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현 시청사에 SB플라자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SB플라자는 시청사 부지를 재개발해 15층 규모의 비즈니스 복합빌딩을 건립하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 지원금을 내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주민 상당수는 공동화 현상에 따른 상권 몰락과 집값 하락 등이 불 보듯 뻔해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행복도시의 자족기능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그나마 상권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이후가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나은 행복도시 내 아파트 단지로 상권과 인구가 빠져나갈 경우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 가속화는 불가피하다.
조치원지역 한 주민은 “인근의 대전 뿐 아니라 타 지자체에서도 개발에 따른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빚어지고 있지만 이를 타산지석 삼아 올바른 균형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 세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오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세종시 경제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구·신시가지 균형 및 친환경 복원 등을 골자로 하는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을 하고 4대 중점전략과 22개 추진분야를 발표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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