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국감일정 변경… 대전시 자료준비에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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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국감일정 변경… 대전시 자료준비에 '죽을맛'

감사반 변경으로 자료 80건 재요청… 제출자료 300여건 '무용지물' 될판

  • 승인 2014-10-02 17:29
  • 신문게재 2014-10-03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여·야 갈등으로 멈췄던 '식물 국회'가 5개월여 만에 정상화되면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대전시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진영)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시와 대전경찰청,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다.

감사위원은 감사 1반인 새누리당 진영, 조원진, 강기윤, 윤영석, 정용기, 새정치민주연합 김민기, 김현, 노웅래, 박남춘, 임수경, 진선미 의원 등 11명이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같은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11명 중 일부 위원은 세종시를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감사위원이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는 것이다. 애초 대전시 감사위원은 감사 2반이었다. 그래서 대전시는 모든 자료를 감사 2반 위원들에게 제출했었다.

2014년도 업무현황을 비롯해 2013~2014년 예산집행현황, 주요사업 추진실적, 감사원 감사와 자체감사 지적사항, 2013년 국정감사 지적사항과 시정조치 결과 등에서부터 개별적으로 요청한 자료까지 포함하면 250건 정도다.

여기에다 당시 감사 1반 위원들까지 130건을 요청해 대전시가 안행위원들에게 제출한 자료는 모두 380건에 달했다. 요구 자료 수집을 위해 한동안 야근과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지만, 해마다 감내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별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감사 담당이 2반에서 1반으로 바뀌면서 감사 2반 소속 위원들이 다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10월 1일부터 이틀 동안 감사 2반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요청한 자료 목록만 80건이 넘었다. 11명의 위원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다시 요청하면서 또다시 며칠 동안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사실상 국감을 두 번 받는 셈이다.

자료뿐만 아니다. 감사장에 비치할 감사위원들의 명패에서부터 각종 장비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는 등 인력과 예산 낭비가 이만저만 아니다.

안행위 모 의원 측은 “내부 사정이 생겨 불가피하게 감사위원들이 변경됐다며 기존에 제출한 자료를 다시 취합해 인쇄만 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변경돼 또다시 자료 취합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업무량과 예산 등이 배로 늘었다”며 “직원들의 심리적·육체적 피로감이 누적되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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