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제시카 탈퇴로 시끄러울 동안, 소녀시대는 중국 심천에서 팬미팅 스케줄에 참여하고 있었다. 중국 언론과 팬들의 후기에 따르면 특별히 제시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멤버들은 발라드 곡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녀시대-태티서(이하 태티서)의 한국 팬사인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리더인 태연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한 번만 더 믿어 달라. 데뷔하기 전부터 소녀시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 서현도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일 발표된 제시카의 공식 입장에서 팬들이 치명타를 입은 부분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허락한 사업에 대해 돌연 멤버들이 소녀시대와 사업 중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해왔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SM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내놓은 공식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SM은 당시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에 마찰이 있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제시카가 사업을 시작해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제시카와의 이별에 동의했다는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여기에는 '팀을 유지할 수 없어 8인 체제를 선택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결혼설, 사업 문제보다도 소녀시대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 멤버 탈퇴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팬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멤버들 간 우애에 대한 강력한 믿음 역시 깨질 수밖에 없었다.
멤버 분열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구도도 제시카 대 SM이 아닌, 제시카 대 소녀시대 8인으로 바뀌었다. 이미 제시카는 두 번이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팬들은 이제 남은 멤버들의 입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팬들에게 공식 입장의 사실 여부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각자의 입장을 최대한으로 피력하는 절차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은 왜 제시카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직접 멤버들의 입을 통해 듣고 싶은 것이다.
감성이 아닌 이성에 호소하는 모습. 그것이야 말로 소녀시대가 한 번 더 팬들에게 믿음을 얻을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