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태종 때 이의부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글을 잘 짓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 태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어느 날 그는 감옥을 둘러보다가 사형수를 가두는 옥 속에서 예쁜 여자를 발견했다. 그는 감옥 책임자를 통해 그녀를 몰래 빼내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얼마 안 되어 이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그를 탄핵하는 상소가 빗발치자 감옥 책임자는 자결을 했다. 이의부는 자신의 허물을 모두 그에게 뒤집어 씌웠다. 그리고 자신은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웃음을 짓고 다녔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는 언제나 온화한 웃음을 짓고 서글서글하며 태도가 겸손하지만, 가슴 속에는 이리 같은 교활함과 남을 해치기 위한 칼을 품고 있다(笑裏藏刀)” 하며 수근거렸다. 이때부터 소리장도는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칼을 품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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