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5인조 경기에서 개인종합우승을 차지한 이나영<왼쪽 사진>이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같은날 30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성빈(14ㆍ대천서중)도 경기를 마치고 계류장으로 올라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한국 여자 볼링의 간판 스타 이나영(28ㆍ대전시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스트라이크'에 연이어 성공하며 한국의 첫 3관왕에 올랐다.
대천서중 박성빈(14)은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한국 요트의 태양으로 떠올랐다.
이나영은 30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5인조전에서 1256점을 쳐내 개인 종합 5132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개인종합은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 경기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것으로, 이나영은 이번 대회 2인조와 3인조 경기에 이어 개인종합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아시안게임 첫 3관왕이 됐다.
이에 따라 이나영은 2002년 부산 대회 김수경, 2006년 도하 대회 최진아, 2010년 광저우 대회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4번째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가 됐다.
2년차 볼링 국가대표인 이나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볼링을 시작했지만 국내 대회에서 가끔 입상 소식을 전했을 뿐 20대 중반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대전시청에 입단, 박창해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작은 신체조건 등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스윙 궤도를 곧게 만들기 위해 집에서도 밴드를 수없이 당겼고, 자신의 체중을 실어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특기도 계속 연마했다.
그렇게 이나영은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샷으로 핀의 리액션을 극대화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완성해 갔고, 지난해 늦깎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지난해 여름에는 무릎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3인조와 5인조 등 2관왕에 오르면서 ‘물이 올라’ 국가대표 핵심 선수로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볼링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대전시청 볼링팀 박창해 감독은 “이나영 선수는 평소 조용하고 책임감이 강한 노력파로, 작은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특기를 완성한 데다 레인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등 정신력과 집중력도 강하다”며 “5년 동안 지도를 묵묵히 잘 따라줬고, 기대보다 훨씬 많이 기량을 향상시켜 한국의 첫 3관왕까지 되니 지도자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 이제 이나영이 한국 여자볼링의 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성빈은 이날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끝난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10차례의 레이스에서 벌점 13점을 받아 2위 모하메드 디아웃딘 로자이니(말레이시아ㆍ벌점 24)에 11점 차로 앞선 박성빈은 11차 레이스에서 로자이니가 4위에 그쳐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박성빈은 첫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한데 이어 2, 3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두로 나선 뒤 8∼11차 레이스를 모두 1위로 통과하며 ‘금빛 물치기’에 성공했다.
박성빈은 2000년 10월10일 생으로, 2001년 1월 19일에 태어난 요트 여자 옵티미스트급의 김다정(13ㆍ대천서중)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최연소 선수로, 김다정이 메달권에서 멀어져 박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가장 어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박성빈의 이번 금메달은 1998년 이 종목에서 채봉진이 획득한 이후 16년 만에, 그것도 나온 것이서 더 값지다는 평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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