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 중견기업 탈대전 '부채질'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지역 중견기업 탈대전 '부채질'

산단재생ㆍ관리 부실 '소극적인 지원' 빈축 실무전담자 겨우 1명 타시도와 대조적

  • 승인 2014-09-30 17:18
  • 신문게재 2014-10-01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속보>=대전지역 중견기업들의 '탈대전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대전시의 기업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이 지역 경제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본보 9월29ㆍ30일자 7면 보도>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과 관련된 대전시의 소극적인 대처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사업확장을 위해 투자비용이 적고 사업하기 좋은 곳을 찾아 하나둘씩 대전을 떠나고 있는 형국이다.

30일 대전시 및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대전산업단지는 지난 2009년 대구, 부산, 전주지역의 노후산단과 함께, 정부의 재정비사업 시범산단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산단 내 도로와 녹지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 최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산단은 올해 연말까지 재생사업 시행계획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전주와 함께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경제계의 숙원사업인 재생사업의 착수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그러나 재생사업 실무전담 공무원(1명) 수만 봐도 대전시는 느긋한 모습이다. 실제 사업속도가 비슷한 전주시의 경우 재생사업 담당계장이 따로 있고, 실무담당자 2명 등 총 3명이 재생사업에 관여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의 경우 대전산단보다 사업규모가 크게 작은데도 실무자 수를 보면 대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대구시도 전담계장 1명에 실무자만 무려 5명으로 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사업이 언제 진행될지도 모르는 부산시의 경우도 재생사업 전담 공무원이 2명에 이른다.

현재 대전산단 내(1ㆍ2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기업은 약 200개이며, 산단 주변지역까지 포함하면 약 600개(소상공인 포함)에 달하고 있다. 대전시 재생사업 전담 공무원은 산단 기업과 대화동 주민들의 재생사업 관련 민원(상담 및 문의)도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대전산단 대표기업인 삼영기계(주)는 지난 2012년 하반기 공주로 이전했고, (주)동양강철도 2012년 6월 논산시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2017년까지 총 32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기지를 논산에 구축할 계획이다. 동양강철은 본사의 논산 이전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덕밸리 내 우량벤처기업 이텍산업(주)은 내년 하반기 세종시 이전을, 대전의 중견기업 타이어뱅크(주)는 오는 2016년 세종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사업장을 이전하게 되면, 우선 대전시는 취득세ㆍ등록세 등 지방세가 줄면서 세수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위축현상으로 번지게 된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재생사업과 관련해 국비 확보 등 나름대로 다방면에서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보니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산단 기업인과 토지소유자, 거주자 등과의 갈등도 많았다. 시의 소극적인 대처는 아니다. 타 시범사업 지역에 비해 대전이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기업은 최소의 비용을 투자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영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좀 더 저렴한 부지 등을 찾아 기업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 지자체도 떠나는 기업을 탓해서는 안된다. 기업이 떠나기 전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 지원을 하면 타지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