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업-정부 '대전산단 재생' 엇박자…기업인 시급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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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업-정부 '대전산단 재생' 엇박자…기업인 시급성 강조

기업인 시급성 지적 불구 市 소극적 자세 일관… 국토부 “시가 알아서 할 일” 책임 회피

  • 승인 2014-09-29 17:28
  • 신문게재 2014-09-30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속보>=대전 경제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추진과 관련, 정작 열쇠를 쥐고 있는 대전시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본보 9월 29일자 7면 보도>

현재 대전산단 기업인들은 산단 내 주차난과 비좁은 도로 등으로 인해 재생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국토교통부)에서도 재생사업과 관련해 올해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데 이어, 내년 예산도 올해 예산 규모 이상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재생사업을 책임지고 시행해야 할 대전시는 소극적인 자세를 일관하고 있다. 실제, 재생사업 관련해 내년 사업예산 확보규모나, 실무전담 공무원이 단 1명인 점 등을 볼 때 대구, 전주 등 다른 시범지역에 비해 재생사업에 무관심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대전시 및 대전산업단지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60~70년대 조성된 대전산업단지는 2009년 9월 국토부로부터 재정비사업 시범산단으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기존의 노후화된 산업단지 리모델링을 통해 산단 입주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생활환경도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산단 재생사업은 현재 1차 지구 4곳(대전, 대구, 부산, 전주)을 추진 중으로,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2012년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이 속도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와 대전시의 무관심 속에 재생사업은 매년 뒷전으로 밀리게 됐고, 결국 산단 기업인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사업 착수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전시는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관련된 내년 국비예산을 고작 94억원 확보하는데 그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 기업인들은 대전시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산단 전통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재생사업은 산단 기업의 최대 관심분야다. 과연 대전시가 추진력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재생사업에 따른 이전 대상 기업들이 현재 갈팡질팡하고 있다. 대전시가 기업인들을 돕는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산업단지협회는 “산단 재생사업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며 답보상태에 있다. 산단 기업들은 조속한 재생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협소한 도로와 주차난 등으로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많아 재생사업이 빨리 시행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런 가운데 재생사업 관련 부처인 국토부는 책임을 대전시에 떠넘겼다.

국토부 측은 “올해 연말 대전산단 재생사업 시행계획이 나오면, 사업 착수시점과 기반시설 정비계획 등 여러가지 세부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산단 재생사업은 대전시가 시행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에 문의하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대전산단은 2009년 국토부의 재생사업 산단 시범지구에 선정, 대덕구 대화동·읍내동 일원 230만8000㎡ 부지에 대한 노후산단 기업입지 환경개선 및 산업기능 고도화 사업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향후 산단 내 도로와 녹지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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