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마음은 세종시 정주 강조…몸은 서울행사로'

  • 정치/행정
  • 세종

정홍원 총리 '마음은 세종시 정주 강조…몸은 서울행사로'

정주기간 70일 뿐… 세종시 안착 역행

  • 승인 2014-09-29 17:19
  • 신문게재 2014-09-30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의 세종시 정주 기간이 전체 359일 중 70일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초 총리 공관에 전입신고 등 솔선수범의 정주의지를 밝힌 것과 상반된 결과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국무총리 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정 총리는 지난해 3월5일 세종시 소재 총리 공관에 전입신고를 마친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말까지 해외 일정을 제외한 전체 숙박 395일 중 262일(73%)을 서울공관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세종공관 숙박일은 97일(27%)이고, 이중 평일은 70일(17.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입신고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면서 체류의지를 강하게 표출했고, 중앙 공무원의 이정주율 확대를 수시로 주문한 모습과 대조되는 흐름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외빈 접견 또는 주요 행사 등의 세종시 개최를 당부하는 한편, 지난 3월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외빈 행사의 세종시 진행을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취임 후 행사는 서울공관 86건, 세종공관 19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행사는 대부분 국정 홍보와 국정 현안 의견수렴, 차관단 간담회 등으로, 세종 개최가 어려운 모임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현주소에 비춰볼 때, 별도 집무실과 회의실을 갖춘 속 서울공관 566억원 및 총리공관 384억원 등 모두 950억원의 국가재산 낭비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한해 유지비용도 지난해 기준 서울 8억7000만원, 세종 6억3000만원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서울공관의 효율적 활용방안' 용역에 2200만원을 들인 점도 낭비사례로 들었다. 총리 본인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김기식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서 출퇴근 또는 자비로 주거공간을 마련한 일선 공무원과 달리, 정 총리는 현재 국가재산을 갖고 사치를 누리고 있다”며 “서울공관 유지 방침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종공관의 적극적 활용 모범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도 비판의 목소리를 거들고 나섰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국무총리조차 불가피한 업무를 핑계로 세종시에 머무르지 않는데, 고위 공무원과 일선 공무원이 세종시에 안착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일정을 고수하려 한다면, 세종청사 퇴거가 마땅하다. 세종시 정상 추진에 역행하는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