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으로 진입하는 철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지만 바로 옆에 성인 한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그물이 찢어져 있다. |
지난 해 1월 준공된 옥녀봉체육공원은 하자 보수를 마치고 지난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서구로 이관됐지만 관리부실로 현재는 쓰레기공원으로 전락했다.
서구는 옥녀봉체육공원의 이관절차를 마친 직후 문화체육과에서 위탁운영위한 절차를 이행 중이며, 체육공원관리는 공원녹지과에서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서구청 내부에서 업무가 분담된 것도 이관된 지 3개월 여 후인 지난 주부터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직도 구청내 업무인계가 안 돼 해당 과 직원들은 서로에게 공원관리를 떠 넘기고 있었다.
공원녹지과는 체육공원 내 축구장만 관리하고, 청소를 비롯한 시설 등은 문화체육과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화체육과는 위탁운영에 대한 사항만 관리할 뿐 공원관리는 공원녹지과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로 업무를 떠 넘기는 동안 옥녀봉체육공원은 내부 관리가 전혀 안 돼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실제 본보가 이날 옥녀봉체육공원을 방문한 결과, 체육공원 내 쉼터는 담배꽁초와 빈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로 넘쳐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으며, 축구경기장과 풋살장 내부에도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또 공원 이용객들이 운동 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수돗가와 바람으로 흙먼지 등을 제거하는 장치는 녹이 슨 채 작동 조차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축구장의 경우 평일 2시간 기준 3만 3000원, 주말 4만 9500원(부가세 포함)의 이용요금을 받고 있지만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무단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입증하 듯 축구장으로 진입하는 철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지만, 바로 옆 그물은 성인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찢어져 있었다.
체육공원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주차장 입구 바로 옆이 아파트로 진입하는 입구인데, 체육공원 내 주차장이 24면 밖에 안되다 보니 주말이면 불법주차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여러번 민원을 제기했는데, 서구청은 불법주차를 하지 말아 달라는 현수막만 하나 걸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공원을 청소하는 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위탁 전이라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위탁사업자를 모집 중으로 사업자가 확정되면 이 같은 문제는 해결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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