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큰다고 좋아하면 다 큰 다음 후회해요

잘 큰다고 좋아하면 다 큰 다음 후회해요

전자파·영양과잉 등 원인으로 사춘기·2차성징 빠른 질환 치료시기 놓치고 방치하면 성장판 일찍 닫혀 키 작아져

  • 승인 2014-09-29 13:42
  • 신문게재 2014-09-30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성조숙증

▲ 이경민 교수
<br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 이경민 교수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자녀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은 부모에게 커다란 기쁨이지만 너무 빨리 자란다면 오히려 근심거리가 될 수 있다. 바로 '성조숙증'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옛날에 비하면 사춘기가 빨리 오는 편이긴 하지만 사춘기가 너무 빨리 오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들 수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아이의 성장속도와 사춘기 증상을 꼼꼼히 체크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에 대해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춘기와 성조숙증=사춘기는 신체가 성장함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사춘기가 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정상적인 여야의 경우엔 만 10~11세(주로 초등학교 4학년 시기) 사이에 젖멍울이 생기며 피하지방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신체의 급성장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초경은 주로 만 12~13세 사이에 시작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만 11~12세 사이에 고환과 음경이 커지기 시작하며 급성장이 나타나게 된다.

성조숙증은 만 8세 미만의 여아에서, 만 9세 미만의 남아에서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최근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2006년 6400여명에서 2012년 5만4800여 명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성조숙증의 원인과 증상=성조숙증은 보통 여아에서는 유방의 발달을 통해,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가 아빠의 엄지손톱(4이상)보다 커지는 경우에 확인할 수 있고,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 발생, 머리냄새, 여드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뇌종양이나 성호르몬 분비기관의 질환으로 인한 병적인 요인과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으로 나뉘는데 최근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대부분 특발성이다. 환경적인 요인인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전자파,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이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조숙증의 치료=성조숙증의 치료는 4주 간격으로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를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해 사춘기 진행을 억제함으로써 사춘기 발달을 또래와 맞추고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약제 투여 후에는 사춘기 진행에 따른 급성장 정도가 감소되고 뼈 나이 증가도 저지되며 2차성징의 쇠퇴가 일어난다. 치료가 계속되는 동안 성호르몬은 억제되어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중단하면 사춘기가 다시 진행하게 된다.

건양대병원 이경민 교수는 “간혹 부작용을 걱정해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호르몬은 치료제로서 전 세계적으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약물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할까?= 성조숙증이 있으면, 또래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커진다. 이런 경우,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호르몬의 조기 분비로 인해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키가 작아지게 된다.

이경민 교수는 “치료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그만큼 치료 효과도 낮아지기 마련이므로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조숙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1 균형잡힌 식습관=성조숙증은 비만과 관련이 있으므로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저녁 식사는 적당량만 먹도록 하며,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열량이 많으면서 영양가가 적은 패스트푸드는 가능한 먹지 말고, 밤늦은 시간에 야식을 먹는 것과 음료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2 규칙적인 운동=성장기의 소아나 청소년들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운동이 모두 도움을 주지만, 줄넘기와 스트레칭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키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도록 하며, 한 번 운동할 때에는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3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최소화=성조숙증의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환경호르몬이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인스턴트 음식, 일회용 용기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4 가능한 한 일찍 자기=늦게까지 자지 않고 깨어 있으면 몸 안의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어 멜라토닌의 성호르몬 억제작용이 줄어들게 된다. 밤 9시 이후에는 아이가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어둡게 해주며 잠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5 전자파 차단=컴퓨터, TV,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컴퓨터 사용이나 TV, 스마트폰 사용을 과도하게 하지 않도록 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