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정이 내려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등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 또는 국책 사업단장 재공모(재심사 포함)가 5차례 이뤄지는 상황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부설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장 공모를 원점으로 돌리고 재 공모에 착수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초빙공고는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실시, 모두 7명(내부 6명·외부 1명)이 지원서를 제출해 최종 3배수를 압축했다.
최종 3배수는 지난 7월 28일 내부인사인 나훈균 선임단장과 유석재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장과 외부인사유창모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로 압축됐지만 두 달여만인 지난 26일부터 재공모 중 이다. 권면 소장 임기는 지난 11일 만료된 상태다.
올 들어 첫 재공모 결정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로 지난 4월 최종 3배수를 압축해놓고 원점화 시켜, 지난 6월 20일 김승조 전 원장 임기 만료 이후 120여일째 기관장 공석사태를 맞고 있다.
과학벨트 IBS 원장 공모도 재접수를 통해 기관장 공석 214일만에 김두철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여곡절 끝에 선임됐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는 지난 7월 29일 마감돼 최종 3배수 후보까지 압축됐지만 재 심사 중이다.
지원자 수조차 비밀리에 부쳐 진행했지만 특정인 내정설이 불거지자, 해당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재심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한의학연구원장은 지난 12일 압축된 최종 3배수 가운데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과반득표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공모에 들어갔다.
최승훈 전 원장이 지난달 이임식을 갖고 단국대 부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로 적어도 3여개월가량은 기관장 공석사태를 맞을 전망이다.
출연연 한 보직자는 “재공모할 경우, 3개월가량의 시간이 허비되는 것”이라며 “특히 내년 예산 편성, 주요 현안 및 정책을 수립할 시점에 기관장의 공백은 연구현장뿐만 아니라 국가 R&D 전반을 흔들리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광오 공공연구노조 사무처장은 “기관장 재공모는 정치권이나 정부 고위직 관계자가 특정인을 내정했지만 해당 인사가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며 “결국, 재공모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은 인사 시스템의 문제가 많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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