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2012년 내포신도시 이전 뒤 이듬해 1월부터 대전에 생활기반을 둔 직원을 위해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평일 18대, 주말(금요일) 주초(월요일) 20대를 운행하면서 본청 직원 1300명중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600명이 통근버스로 내포신도시와 대전을 오갔다. 올 들어서는 7월까지 9대, 8월 이후 7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10명 가량이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억원, 올해 6억3500만 원을 각각 통근버스 예산으로 집행됐다. 도는 애초에 통근버스를 2년 동안만 운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변 여건상 연장운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부 의견수렴 결과도 그렇고 일부 직원은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통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통근버스를 연장운행하려면 별도의 예산을 의회에서 따내야 한다.
도 고위관계자는 “현재 회기 중인 제274차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만약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내년부터는 대전-내포를 통근하는 직원은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이들끼리 사비를 털어 전세버스를 대절해야 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통근버스를 이용 중인 210명은 남편과 자녀 문제로 도저히 내포 이주가 불가능한 직원”이라며 “통근버스가 사라지면 자가용 휘발유 기준으로 하루 5만원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렇지만 도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선뜻 동의해 줄 분위기는 아니다. 공무원 통근 장기화는 내포신도시 안착과 정주 여건 조기 확충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 및 예산 출신 의원들의 통근버스 반대 기류는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을 위해 수억 원 이상 소요되는 도민 혈세를 통근버스에 투입하는 것이 과연 적절 하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예산 출신 김기영 도의회 의장은 “지방화시대에 공무원들이 내포신도시에 정착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며 “다만, 집행부 논리를 들어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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