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고3 수능 이후와 중3 기말고사 이후 교육과정이 무리 없이 이뤄지도록 '취약시기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에 따른 것이지만 한 해 학사 일정을 수립하는 2월이 지난 지난 3월에서야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시달해 실제 일선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추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비례) 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학기말 교육과정 운영 관련 조치사항 현황'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 교육청 등 전국 13개 교육청이 관내 중·고교에 겨울방학 조기 실시를 권장했다고 28일 밝혔다.
권고 내용에 따르면 중학교는 여름방학을 짧게 하고 고교 입시와 중3 기말고사를 늦추게 된다.
고3의 경우 수능 전에 수업을 늘리고,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바로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일선 교육청으로 보냈다. 하지만 통상 일선 학교의 학사 일정이 2월이면 모두 수립되는데, 교육부의 권고시점이 그 이후인 3월에 이뤄지면서 일선 교육현장의 혼란만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방학과 기말고사 및 수업시수는 학교장 권한이어서 권장 사항인 이번 조치를 바로 시행하는 학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일선 교육청은 교육부 공문이 오더라도 학교 상황을 가늠하면서 권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