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는 지난 해부터 뿌리공원을 금연공원으로 지정하고 흡연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정작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리는 효문화축제에서는 흡연자들에 대한 지도·단속이 이뤄지지 않은 것.
실제로 지난 26일 축제 첫날 뿌리공원 내 쉼터 곳곳에는 흡연자들이 자리를 잡고 흡연을 하는 바람에 정작 비흡연자들은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심지어 일부 방문객들은 공원을 산책하면서 흡연을 하는 것도 모자라 담뱃불을 제거하지도 않고 바닥에 버리는 등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방문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먹거리장터 또한 어린이들이 바로 옆에 앉아 음식을 먹는데도 대놓고 흡연을 하거나, 먹거리장터 옆 유등천변은 술에 취한 방문객들의 흡연장소로 변질됐다.
문제는 흡연자들을 지도·단속하는 행사 관계자들이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공원 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며 “대부분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이 흡연을 하기 때문에 나이 어린 자원봉사자의 경우 제지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방문객들이 먼 길을 돌아 오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라고는 '주차장 300m 앞'이라는 표지판 뿐이 없었고, 행사장 입구에 배치된 경찰은 차량진입을 막기만 할 뿐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요원이나 안내판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방문객들은 먼 길을 돌아오거나 유턴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다가 차량 사고로 이어질 뻔 하는 등 아찔 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행사장 내 한국족보박물관 입구에는 해설사가 배치돼 있었지만, 해설사가 해설을 해준다는 안내문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울러 박물관 안내데스크에는 관계자들이 한번 에 다 자리를 비우기도 해 방문객 대부분은 그저 박물관 내부를 한바퀴 둘러 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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