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으로 늘던 대전시내 커피전문점이 첫 감소세를 보여 주목을 끈다. 25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의 업종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시내 커피전문점은 지난 2014년 8월말 기준 1686곳으로 2014년 6월 1710곳보다 24곳이 줄었다.
지역시내 커피숍은 2012년 12월말 1254곳에서 2013년 12월말 1395곳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도심지 주요 상권 및 주택가 밀집지역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 및 브랜드 커피전문점 붐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업체 증가세로 수익성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 5개구청에 따르면 지역내 커피숍을 포함한 휴게음식점 숫자는 2011년부터 2014년 9월24일까지 폐업 등록이 836곳으로 신규 등록 대비 47.7%(신규 1750)가 폐업을 했다.
시장 포화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된데다 전문성 없이 소규모 창업으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프랜차이즈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도 골목상권의 생존경쟁을 더욱 심하게 한다.
카페베네는 2011년 540개의 가맹점에서 2012년 12월 말 기준 811개로 크게 증가했다. 엔젤리너스 커피는 2011년 540개에서 2012년 700개 매장으로 성장했다.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 역시 2011년 말 기준 할리스커피 321개, 탐앤탐스커피 302개, 투썸플레이스 205개 등으로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3년 점포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났다.
유성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박 모(45·여)씨는 “중년에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 커피전문점을 창업했는데 주변에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더이상 더 큰 손해를 입기전에 가게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역 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신규 점포가 폐업보다 많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커피전문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지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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