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도 및 충남개발공사, 홍성군, 버스회사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아파트단지에는 시내버스가 1일 총 54회(편도27회) 운행 중이다.
배차간격은 30~40분 정도이며, 모든 버스가 현재 내포에 완공된 아파트 3곳의 정문이 한데 모여 있는 장소를 경유한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내포신도시와 주변 홍성군 홍북면, 예산군 덕산면 6388세대, 1만 5247명의 주민 중 대다수인 4200여명(1729세대 분양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버스 이용주민은 대부분 아파트 정문이 모인 곳에서 탑승하지만 승강장이 없어 아파트 입구 가속차로에 서서 매일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도로에는 버스정차구역도 마련돼 있지 않고 버스시간표만 달랑 붙어있거나 불법주차 차량에 정류장을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버스 이용주민들은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를 탑승하는 등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우천 시에는 피할 곳도 없다.
불편 감수는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주민들과 버스회사는 관계 기관에 승강장 설치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도와 군, 개발공사는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다. 당초 계획에 없던 것이어서 설치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주민 안전과 불편해소를 위해 한 번 정해진 계획은 수정할 수도 없는 행정과 당초 버스이용이 편리한 곳에 승강장 설치를 외면한 행정에 대해 주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엉뚱한 장소에 먼저 설치한 버스승강장을 두고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내포신도시내 설치될 92개의 버스승강장 중 현재 47개의 승강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상당수는 미개통도로나 버스가 다니지 않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수립된 계획으로 세부적 사항은 지자체에서 담당해야 한다”며 “내년 9월께나 버스노선 개편과 함께 승강장 설치에 대한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군 관계자는 신호등만 인계 받았을 뿐 승강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며 “승강장 설치문제가 매듭을 짓지 못하면 인계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승강장 1개의 설치비용은 2000만원 상당이며 도로나 인도 등의 시설물 변경에 따라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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