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문화센터들은 경제악화에 더해 대전시민대학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강생 수가 급격히 줄거나 폐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갤러리아 타임월드 문화센터는 지난해(가을학기) 360 강좌를 개설했지만, 올해는 20강좌를 폐강하고 340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인원도 지난해보다 200여 명이 감소한 5180명이 수강신청을 마쳤다. 10월 1일 개강을 앞둔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올해(가을학기) 390 강좌를 개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줄었다. 대형마트 문화센터나 쇼핑몰 문화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터미널점은 수강생 감소를 막기 위해 대전시민대학 개설 강좌와 겹치지 않는 유·아동 대상 강좌 등 단독프로그램을 운영해 수강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대전시민대학의 경우 지난해(2학기)보다 231개를 늘려 1149강좌를 개설했다.
전체 수강생 수도 저렴한 공공기관 문화강좌의 인기를 반영하듯 1만 8308명으로 21% 증가했다. 이와 관련 문화센터들은 대전시민대학과 강좌가 겹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상생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화센터 한 관계자는 “문화센터에서 폐강하는 강좌는 시민대학과 겹치는 취미강좌, 인문학강좌 분야가 대부분”이라며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는 시민대학을 탓할 순 없겠지만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대학 관계자는 “평생교육을 도시 전체에 확산시켜 변화를 유도하자는 취지의 대전시민대학은 백화점 문화센터와 목적 자체가 다르다”며 “일부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 중복 강좌로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상생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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