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 최첨단 ICT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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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IT이야기] 최첨단 ICT기술

앞차 돌발상황 즉시 보고 '스마트한 고속도로' 활짝 무선통신 이용 핵심 칩 개발 성공, 전방 사고차량·낙하물 등 알려줘

  • 승인 2014-09-25 14:18
  • 신문게재 2014-09-26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지난 2004년과 2011년에는 전례 없는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에서 짙은 안개로 인해 다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차량 100여대가 추돌하는 사태였으니 가히 아비규환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이와 같은 대형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앞차와의 추돌을 막아주는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을 서울~수원 간에 펼친다고 밝혔다.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핵심기술의 실증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전방사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를 바탕으로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에 최첨단 ICT기술이 접목되어 스마트한 '꿈'의 고속도로가 열리는 것이다.

핵심은 ETRI가 지난 2011년 개발에 성공한 무선통신(WAVE, 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 기술이다. ETRI는 지난 달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 간 추돌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핵심 칩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본 칩은 차량통신의 표준규격 통신용 칩이다. 앞차가 급정거를 하게도면, 1.5㎞ 범위 내 뒤 따라오던 차량에 6Mbps 속도로 경고음 내지 경고메시지를 준다. 앞차가 졸음운전을 하면 경고메시지가 빨간 불과 함께 안내를 해준다. 또한 몇 백 미터 앞이 공사 중이라거나 사고차량, 고장차량 등이 정차되어 있다면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알려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게 해준다. 심지어 낙하물이나 보행자, 야생동물이 출현해도 실시간으로 감지해 뒤의 차량에 즉시 알려준다.

따라서 운전자는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내비게이션이나 운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 장치 등에 들어오는 신호를 통해 비상사태임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시속 200㎞의 고속 이동 중에도 차량 간 연락이 가능하다. 이렇듯 운전자는 앞차의 사고 등 돌발 상황을 미리 알게 돼 연쇄 추돌을 방지하고,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과 연동할 경우 교통정체가 없는 빠른 길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본 칩은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칩으로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한 모뎀과 암호화기능이 칩내 내장되어 보안도 한층 강화되었다. 본 기술은 현재 서울요금소와 수원 나들목 사이 11㎞ 구간에 설치돼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기간을 거쳐 내년쯤 상용화 될 예정이다. 똑똑한 고속도로의 혜택을 보려면 20만 원 정도의 전용 단말기를 차에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리적으로 급정거가 힘들 땐 자동차 스스로 정지가 가능한 능동제어도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차량 간 추돌방지를 위해 힘써왔다. 차량 추돌 방지 레이더용 초고주파 반도체 칩 개발을 비롯해, 연쇄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차량 간 통신기술, 차량정보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스마트 하이웨이 실현 위한 '차량 간 통신 기술' 등이 선행연구가 되어 오늘날 핵심 칩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교통사고 없는 꿈의 고속도로를 ICT강국 대한민국에서 선도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편, 미국은 오는 2016년까지 차량 간 무선통신기술을 차량 의무장착사항으로 추진 중이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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