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중국 발전 총량 12억4700만㎾ 가운데 68.9%가 화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자력은 1.1%(1471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데다가 대기오염 주범인 화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건설을 가속화 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건설하려는 대규모 원전이 황해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마주보고 있는 동부 연안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20일 승인된 흥옌허 핵발전소는 물론 차후 승인 예정인 하이야 핵발전소 모두 산둥성에 위치하고 있다. 산둥성은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쾌속선으로 5시간 남짓한 거리에 불과하다. 또 2012년 말 착공해 향후 20년간 공사비 24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스다오완 핵발전소 위치도 산둥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원전 관리 수준을 감안할 때 만일의 원전사고에 대비해 충남도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0년 기준 중국 안전관리 요원은 핵발전소 1기당 평균 24명으로 다른 나라의 35명에 비해 절대 부족하며 원전 운영 관리 수준도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국제 학계의 전언이다.
따라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사고 발생 시 충남도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 기류를 타고 충남으로 들이닥치는 것은 물론 충남 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 등의 오염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충남도와 정부,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이 재난대응매뉴얼 등을 보강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남도는 현재 이같은 상황을 파악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도 관계자는 “중국 동부 연안과 충남도는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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