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과제였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는 관련 특별법 통과부터 입지선정, 부지매입비, 연구단 선정, IBS 초대 원장 및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중도사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들어와 과학벨트 추진계획이 일부 변경·축소되면서 추동력을 잃어버렸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브리핑을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마련,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과학벨트는 이명박 정부에서 단군 이래 최대 예산인 5조17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단 50개를 보유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가 포함된 종합 과학비즈니스 단지 조성, '기초과학의 획기적 진흥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세계 일류 국가 창조'라는 비전을 내세워 추진됐다.
그러나 과학벨트는 관련 특별법 통과부터 세종시 수정안과 맞물려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정치벨트'라는 오명속에서 특별법 통과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부지매입비, 연구단 선정, IBS 초대 원장 및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중도사임 등으로 혼선을 빚으면 완공시기도 늦어졌다.
2011년 확정된 기본계획에는 완공시기가 2017년으로 명시됐지만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지난해 과학벨트 기본계획을 변경, 완공시기를 2년 늦춰 2019년으로 확정했다. 기본계획변경 몇 달 후인 지난 9일에는 완공시기를 또 다시 2년 지연시켜 2021년으로 발표, 당초 계획보다 완공시기가 4년 미뤄진 상태다.
미래부 측은 부지 매입비 부담 주체를 놓고 시간이 소요돼 완공시기가 늦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과학벨트 핵심기관 및 시설인 IBS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면적도 당초안보다 축소·조정됐다. IBS는 당초 둔곡지구에 조성될 계획을 도룡지구(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돼 52만5250㎡에서 절반가량 축소된 26만㎡로 건립된다.
중이온가속기 부지 형상·면적도 정부부지매입비 예산 3600억원과 맞추다보니 당초 103만7796㎡에서 8만 5730㎡ 축소된 95만2066㎡로 조성된다.
특히 미래부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을 포항공대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운영센터,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과 통합하는 가속기연구소 설립안을 내놓아 지역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래부 홍순정 과학벨트기반조성과장은 “가속기연구소 설립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운영센터,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등과 통합한다고 과학벨트내 예산을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포항공대으로 지원됐던 예산이 추가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