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는 지난 19일과 20일 제214회 임시회 11·1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4명을 선출하며 원구성 파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3개월간 파행을 빚었던 서구의회는 이미 지난 4일 서울 양천구의회의 원구성 이후 2주나 걸려 원구성에 합의하며 전국 최장기 원구성 파행의회로 낙인이 찍혔다.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부터 내부분란이 포착되면서 벌써부터 '허수아비 의장'과 정당 내부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대외적인 논란까지 가세할 전망이다.이미 3개월치 의정비가 의원들에게 지급됐지만 의정비 반납에 대한 확답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이 2개월치 의정비를 사회모금단체에 기부하긴 했지만 전체 의원이 의정비를 반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서구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의정운영 공통경비 사용내역 자료를 보면, 파행을 빚은 기간에 공통경비가 식사와 다과 구입비로 사용된 것이 드러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서구의회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기초의회 무용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진다.
한 서구민은 “그동안의 파행은 서구의원들이 서구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향후 기초의회 폐지론이 확산될 분위기여서 그 때 서구의회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서구의 추경예산안 심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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