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갈수록 확대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실버세대인 지역 노인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차원의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의미가 크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노인 고용 창출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주)산바들은 노인들의 단순한 노동을 먹거리 사업으로 극대화시켜 지역 사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준다.
사회적기업 (주)산바들(대표 황선희)은 2011년 7월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취약계층인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초 (주)산바들은 사회적기업 인증 전 대덕구 시니어클럽 사업단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지역 실버세대에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사업을 펼쳐왔던 시니어클럽이 스스로 직장을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데서 시작됐다.
▲ 사회적기업 (주)산바들이 멸치 등 천연조미료 분말 제품을 생산해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고민 끝에 천연조미료 개념의 천연 분말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마른 멸치를 비롯해 표고버섯, 다시마 등 식품을 분말로 바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원물을 구입해 손질한 뒤 분쇄하고, 이를 포장해 판매하는 작업이 지역 노인들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012년 SK그룹의 자회사인 (주)행복나래의 우선구매대상 협력사 인증을 받아 전국적인 판매망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자회사이다보니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과 유통 기법을 전수했다.
컨설팅을 통해 (주)산바들은 단순히 천연분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원물 자체를 포장해 선물 세트 방식의 상품군까지 마련했다. 이렇다보니 상품의 대부분이 명절을 앞두고 판매됐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주)산바들의 매출은 3억원에 달했다.
그 와중에도 사회적기업으로서 공공을 위한 사회 환원을 잊지 않았다. (주)산바들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사회공헌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나눔N캠페인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산바들의 상품 1개가 판매되면 판매액의 일부가 행복나눔N 기금으로 적립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푸드마켓에는 300만원 가량의 현물을 지원하는 등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황선희 사회적기업 (주)산바들 대표는 “지역에 있는 노인들에게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이를 만족할 만한 업체가 없다”며 “노인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만큼 간단한 노동을 통해 상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는 공정을 마련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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