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은 작년 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여심을 꽤 흔드는가 싶더니 올해 같은 방송사의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으로 호평 일색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제보자'는 그런 유연석이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왔다”며 거대한 진실을 털어놓는 제보자 심민호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운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연석은 “심민호는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94'를 촬영하던 막바지 시기이니, 작년 11월쯤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 뵌 임순례 감독님이 차분히 설명을 해주셨어요. 특히 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임 감독님의 마음가짐에 매우 공감했어요. 물론 '응답하라 1994' 이후 칠봉이와는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욕심도 컸고요.”
'제보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2005년 우리 사회를 뒤흔든 황우석 당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중 국민적 영웅이 된 이장환 박사와 함께 일하던 심민호가 계속 거짓 희망을 말할 수 없다는 죄책감에 방송국 윤민철(박해일 분) PD에게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유연석은 “영화 촬영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저 자신에게 계속 물었다. 그런데 결코 쉽게 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도 제보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심민호가 여태 이룬 것들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저라면 지금껏 이룬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모든 걸 포기하더라도 갖고 가야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저도 용기 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연석은 6박8일의 라오스 여행을 담은 '꽃보다 청춘'에서 동행자인 배우 손호준(30),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바로(22·본명 차선우)를 알뜰살뜰 챙겨주는 모습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유연석에게 믿음직한 배우로 올라서는 첫 단추가 될 '제보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가면 갈수록 볼거리 많은 영화가 너무 자주 나오지 않나 생각해요. '제보자'는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하게 만들고 영화가 끝나고서도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에요. 그런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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