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전문가회의 결과와 다음 달 20일과 23일 시청 출입기자(100여명) 및 대전피플(1600여명)의 설문조사를 거쳐 같은달 27일 시민 300여명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10월 30일, 늦어도 11월 5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노면(트램)방식=건설비가 ㎞당 212억원으로 28.6㎞에 달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6063억원의 사업비가 추정된다. 여기에 국비 3683억원(60%)이 지원되고 시비는 2425억원을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기존 도로를 사용하는 만큼 도로 건설비가 제외돼 사업비가 적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다. 아울러 지하나 도로신호 변경 등 추가비용 발생시 전액 시가 부담해야 한다.
사업기간은 2~3년에 불과해 고가 방식보다 3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문제는 노면방식은 법령이 없어 사업추진이 쉽지 않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을 가능성이 높아 지연될 수 있다. 기존 도로인 노면 선로에 잔디를 깔아 운행해 도시 친화적 교통수단은 물론, 도시 이미지 변화도 가능하다.
버스나 택시 등과 통합연계가 우수하고 대중교통 중심의 지속 가능한 교통이지만 한편으로는 버스, 택시, 화물차, 택배업자 등 다른 교통수단간 갈등 발생 우려가 있다. 주로 노면을 도입한 유럽의 경우 도심활성화에 목적이 있는 만큼 노선 주변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고가(자기부상열차)방식=㎞당 건설비가 476억원으로 국비 8170억원(60%)과 시비 5447억원(40%) 등 모두 1조 3617억원의 사업비가 추정된다. 여기에는 정거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비용이 포함돼 있으며 8000억원이 넘는 국비지원을 통해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별도의 행정절차 변경 없이 국비 확보를 통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사생활 또는 조망권 침해 문제는 기술적 보완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견해지만 대전은 노변 건물이 많은 특성상 대부분 차폐 상태에서 운행해야 한다.
노면방식은 기존 도로 사용으로 교통수단간 갈등이 우려되지만 고가방식은 택시나 버스, 자가용 등 다른 교통수단과 별개로 운영돼 갈등 요소가 없다.
정시 출발 및 안전한 도착으로 대중교통의 최우선 장점인 정시성 확보가 가능하다. 자기장을 이용해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만큼 타이어 교환처럼 차륜을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노면방식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본에서 운행 중인 트램과 고가경전철을 비교했을 때 2011년 기준으로 트램은 100만㎞당 4.2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반면, 고가경전철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제 1단계 논의가 마무리됐고, 향후 시민의견 수렴 등 2단계 논의를 거쳐 10월 말께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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