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도 반한 떡과 다식… 눈과 입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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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도 반한 떡과 다식… 눈과 입이 즐겁다

전통떡 명인이 운영하는 떡 카페…천연 재료의 담백하고 건강한 맛 국산팥·견과류 듬뿍올린 팥빙수도 별미

  • 승인 2014-09-22 14:03
  • 신문게재 2014-09-23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중도맛집]수제떡 전문점 '기품'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송편모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송편모듬
떡은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음식이면서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깃들여 있는 음식이다. 결혼이나 개업, 돌잔치 등 집안에 경사가 생기면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돌렸던 음식이 바로 떡이다.

대전시 전민동에 위치한 기품떡집은 전통떡 명인이 빚은 수제떡을 비롯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떡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물론 떡 맛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이들도 즐겨 찾고 있다. 특히 국내산 팥을 직접 끓여 만든 팥빙수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 우후죽순 늘어난 팥빙수 전문점들은 자극적이고 단맛강조 했을 뿐 건강식품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반해 '기품'의 팥빙수는 팥 위에 올려 먹는 떡고물을 비롯해 함께 곁들여 먹는 견과류까지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한 재료로 구성돼 있다. 단 맛은 조금 약하긴 하지만 입안에서 오도독 씹히는 견과류와 달달하면서도 담백하게 넘어가는 팥의 조화는 기존의 팥빙수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맛이다.

'기품'의 대표 선명숙 대표는 “팥은 열을 내리게 해주고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우리 조상들도 떡을 만드는데 많이 활용했던 식재료”라 며 “팥빙수는 물론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국내산 팥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팥으로 만든 또 하나의 메뉴인 '아이스 팥라떼' 역시 국내산 팥을 직접 갈아 만들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단호박 설기와 찰떡궁합인 아이스 유자차, 장뇌산삼을 갈아 만든 산삼쉐이크 등 디저트로 즐기는 음료 하나에도 건강과 정성을 담았다.

떡 전문점인 만큼 떡에 대한 자랑역시 빼놓을 수 없다. '기품'의 주인 선 대표의 떡과 다식은 지난 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모양과 맛을 자랑한다. 선 명인의 떡을 전달받은 교황 역시 모양에 매우 감탄하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선 명인은 “수십 년 간 떡의 명인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설레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감동이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떡은 임금의 생일상에 올려 졌다는 두텁떡을 비롯해 삼색송편, 잣약, 감 송편, 매화 송편, 자색고구마 송편, 별 송편, 호박 송편으로 구성됐는데 모양에 따라 들어간 재료가 서로 달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식과 율란, 호두마리, 육포, 홍찰편, 깨엿강정 등 한과률도 떡과 함께 전달됐다.

선 대표는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한 동안 우리 떡이 외면 받기도 했지만, 웰빙 음식이 각광 받으면서 우리 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우리 떡을 알리고 교육하는데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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