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의 진화 '감마나이프'… 암세포만 골라 잡는다

뇌수술의 진화 '감마나이프'… 암세포만 골라 잡는다

종양에 감마선 쏘아 제거하는 치료법…절개·전신마취 없고 1~2일 짧은 입원 머리서 두경부까지 치료 범위 넓히고 치료시간 단축으로 방사선 노출도 줄여

  • 승인 2014-09-22 14:02
  • 신문게재 2014-09-23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금은 전문질환센터시대-충남대병원을 가다]감마나이프센터

▲ 2012년 10월 문 연 충남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최신형 감마나이프를 도입,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 2012년 10월 문 연 충남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최신형 감마나이프를 도입,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TV 드라마한에서 비련의 여주인공들이 잘 걸리는 질병은 뇌종양이다. 뇌종양에 걸린 여주인공은 손쓸 수 없이 투병하다 사망하는 운명을 맞곤한다. 살았다 하더라도 말을 하지 못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뇌종양에 걸렸다 하더라도 수술도, 치료도 가능해졌다. 심지어 피한방울 흘리지 않는 수술도 가능해졌다. '뇌수술의 혁명'이라 불리는 '감마나이프 퍼펙션' 덕분이다.

충남대학교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지난 2012년 10월 문을 열었다. 지난 1990년 아산병원에 설치된 이후 전국에 17개 병원에서 감마나이프를 도입하고 수술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이 다소 늦은 도입을 했지만, 가장 최신형이고 타 병원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어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 결과를 만들어 준다.

▲감마나이프란 무엇?=첨단과학과 의학이 만난 의료혁명이라 할 수 있다. 감마나이프는 돋보기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해 감마선이 마치 햇빛을 모으듯 좁은 부위에 집중되도록 설계돼 있다. 머리주위의 192개의 다른 방향에서 감마선을 쏘아 그 중심에 종양이 위치하도록한다. 이 중심을 향해 고에너지의 감마선이 모여 종양을 제거하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감마나이프는 전신마취 없이 칼을 사용하지 않고 편리하게 뇌종양과 혈질환 등을 치료한다. 때문에 수술로 인한 감염이나 수술 후 뇌조직의 손상, 흉터 등의 부작용이 없다. 전신마취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없는 뛰어난 수술장비로 전세계적으로 이미 효과가 검증된 안정적인 치료법이다.

감마나이프수술은 종전에 수술이 어려웠던 뇌심부나 위험부위의 병도 치료할 수 있고 약 90%에 이르는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외과적 수술은 입원에서 퇴원까지 7~10일 정도 소요되지만 감마나이프 수술은 1~2일의 짧은 입원기간이면 수술과 치료가 가능하다.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 기존의 방사선 치료는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한 반면 감마나이프는 한번의 감마선 수술로 치료를 마칠 수 있어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기타 보존치료를 빠른 시간 내에 연결해 진행할 수 있다.

▲충남대병원 감마나이프의 특징=충남대병원의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가장 최신 모델로 기존의 감마나이프와는 다소 다른부분이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극대화됐다.

기존에 국한됐던 치료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머리안의 병변 뿐 아니라 두경부 대부분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또 목부위까지 치료 가능한 범위가 확대돼 더욱 많은 환자들이 감마나이프 치료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은 더욱 세밀해진 수술계획 프로그램을 세운다. 그렇다보니 병변의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뇌조직 주변의 중요한 조직들을 안전하게 보조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들의 가장큰 우려는 방사선 노출량이다. 하지만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로보트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며 방사선을 조사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 장비보다 방사선 노출 시간이 현격히 짧아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장비에 비해 30분~1시간 정도 치료 시간이 짧아져 더욱 편안하고 빠른 시술이 가능해졌다.

▲치료대상은?=감마나이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거의 모든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그리고 일부 운동장애질환, 간질, 불인성 통증, 정신질환 등의 기능성 뇌질환이다. 최근 안질환을 비롯해 그 적응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뇌종양은 물론 뇌동정맥 기형과 해면혈관종 등 뇌혈관질환, 기능적 뇌질환인 3차 신경통과 파킨슨병, 간질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안와종양, 비인강암, 상악동암, 뇌기저부종양 등 기타 종양도 치료를 하고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기존의 뇌수술을 대치하기도 하고 때로는 뇌수술을 비롯한 다른 치료와 병행해 시행된다. 위치, 크기 등의 이유로 뇌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 고령, 내과적 문제 등으로 마취 및 수술이 어려운 경우 등에도 치료가 가능한 첨단 치료 방법이다. 또 기존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에도 여러차례 반복해 치료가 가능하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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