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혼란'… 제도정착 전 '리' 표기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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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주소 '혼란'… 제도정착 전 '리' 표기 허용해야

우편물 '동'만 기재 마을위치 알기 어려워… 노인불편 호소

  • 승인 2014-09-21 16:26
  • 신문게재 2014-09-22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도로명주소가 아직 정착되지 않아 지번주소를 공공연히 사용하는 가운데 시골 노인들이 특히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의 경우 새주소 뒤에 '동'을 참고 항목으로 표기할 수 있지만 군이나 작은 시의 행정구역인 '리'는 표기할 수 없는 규정 탓에 새주소 만으로는 마을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충남도와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우체국을 이용해 택배나 우편물 등을 전하는 경우 48.76%(8월 기준)가 도로명주소를 기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50% 수준은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안행부는 설명하지만 우체국은 행정우편 등 국가기관의 이용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이용자들의 도로명주소 이용률은 조금 덜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아직도 택배 등 주소를 사용하는 업무에 있어서 지번주소를 적지 않게 사용하는 등 도로명주소에 대한 거부감이 큰 실정이다. 시골 장년층과 노인들의 경우 지번주소를 고집하고 동네 개념만 인식하는 반면 초등학생 등은 길을 따라가는 개념인 새주소만 배운 탓에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도 한다.

도시의 '동'과 다르게 시골은 읍ㆍ면 지역만 해도 면적이 넓고 그 안에 다시 '리'가 여러 개 포함돼 있다. 따라서 '리'의 표기는 위치파악을 한결 쉽게 하지만 안행부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동'과 비슷한 개념은 읍ㆍ면으로, 이미 주소에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개념인 '리'단위까지 표기하면 주소가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초 '동' 지역도 표기를 안 하다가 주민요청에 의해 참고표기를 허용했듯이, 시골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도로명주소가 완전히 정착될 때가지는 시간을 두고 '리'지역의 참고표기를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혼돈을 막을 수 있다는 여론이다.무조건적인 정책의 강요보다는 주민불편을 줄이면서 유연하게 정착시키는 행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 관계자는 “실제로 시골 노인들의 경우 '리'를 표기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실정을 감안해 당분간 '리'의 참고표기를 안행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주소가 길어지고 추가요구가 계속된다는 등의 이유로 찬반론이 엇갈린다”며 “기업들과 시골 노인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를 하고 새주소 사용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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