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영주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장)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 12월 기준 전국 초·중·고 석면(의심)학교 현황 자료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충남은 전체 초·중·고 1224곳 가운데 96%인 1172곳에서 석면이 사용됐다. 이는 전국 세 번째로 '석면 학교' 비율이 높은 것이다.
대전은 전체 초·중·고 476곳 중 90%에 달하는 428곳에서 석면이 포함돼 있다고 조사됐다. 신설 학교가 많은 세종의 경우 전체 초·중·고 65곳 중 51%인 33곳에서 석면이 사용돼 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충북은 석면학교 비율이 87%(718/823)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1만 9717개 초·중·고 가운데 88%인 1만 7265곳에서 석면이 사용됐다. 시·도별로는 전남과 제주가 각각 97%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96%, 경북 95%, 부산, 강원, 경남 각각 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건축자재 사용금지를 시작으로 2009년에 전면 사용금지 됐다.
하지만, 과거 지붕재, 천장재 등 줄 건축자재에 다량으로 사용한 석면자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학생과 교사에 대한 건강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모두 12명의 교사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질환자로 인정받았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악성중피종 9명, 석면폐 3명 등이었으며 평균 교직 재직기간은 27년이다.
김영주 위원장은 “전국 대부분 학교 건물에 석면이 포함돼 있어 학생과 교직원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파손된 석면 자재에서 석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고 잠복 기간이 긴 석면질환의 특성상 30년가량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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