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빠지는 충남도… 내포 골프장 투자응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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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빠지는 충남도… 내포 골프장 투자응답 없어

'제2 황해자유구역 될라'근심… 건양대병원 유치 협상도 무산 가능성

  • 승인 2014-09-21 16:08
  • 신문게재 2014-09-22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내포신도시 내 골프장 부지가 지난달 해제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운명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3월께부터 외국자본을 끌어와 투자하겠다는 투자자와 접촉 중인데, 해당 투자자가 절차를 핑계로 현재까지 시간만 끌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투자자는 도에 투자계획서나 사업의향서 등 관련 서류 조차 제출하지 않고, 외국자본을 끌어와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 유락시설, 스파 등을 조성하겠다는 대형사업계획을 구두로 도에 제안한 상태다. 다만, 유치하려는 외국자본이 한 나라의 자본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자본을 끌어오는 특성상 내부적으로 정리할 것이 많고, 여러 나라의 승인을 받아야 해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는 도와 본격적으로 접촉한 6월부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현재까지 하고 있는 상태로, 도청 내 관련 부서 직원들조차 대부분 투자자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도는 19일께 투자자로부터 연락이 오면 사업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의 일부를 공탁을 거는 등의 방법으로 신뢰성을 높여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와 함께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사업도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앞서 도는 건양대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종합병원 유치에 노력했지만,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의 높은 감정가(3.3㎡당 246만원) 때문에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도시개발법령 개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해당 용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앞서 MOU를 체결한 건양대병원 측과 2월께 2차협상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접촉을 해왔다.

하지만 건양대병원 측은 대전 건양대병원 증축 등 자금이 투입되는 곳이 많아 재정에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도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 도는 지난 달 3차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무산됐다. 도는 이달 중 3차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건양대병원 측은 협상과 관련 도와 진행중인 사안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 3차 협상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도 관계자는 “골프장의 경우 현재 접촉하고 있는 투자자 외에도 9홀로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가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계획은 연말까지 기다려본 후 안 되면 골프장 부지의 용도변경을 통해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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