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교통사고와 결혼사고의 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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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교통사고와 결혼사고의 법규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승인 2014-09-18 14:02
  • 신문게재 2014-09-19 16면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풍성한 가을엔 야외 나들이나 결혼식 참석이 잦은 편이다.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만 외출 시 자동차 타는 일이 무섭다. 최근 자동차 수가 1,800만 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위인 반면 자동차 교통사고와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압도적으로 최상위권이다.

교통사고 후진국의 불명예, 앞으로 교통사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당하는지 모른다. 대형사고가 난 후의 일을 생각해 보시라. 끔직한 일이다. 이것은 부부간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바로 결혼 사고인 이혼율 역시 OECD 회원 중 1위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부부 생활도 어떻게 운행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그래도 길에서는 교통경찰과 무인 카메라가 단속하지만, 부부의 길에는 교통경찰이나 감시자가 없다. 때문에 스스로 부부가 교통법규를 지켜나가야만 한다.

자동차는 쌍방통행과 일방통행이 있지만 부부관계는 언제나 쌍방통행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매사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려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앞차와 뒤차가 너무 가까우면 충돌하기 쉽고, 너무 멀어지면 다른 차가 끼어든다. 부부간에도 적절한 예의를 지키며 존경심을 가져야 충돌을 피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에게 너무 무심하면 부부 사이에 제3의 장애물이 끼어들 수 있다. 따라서 부부사이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의 경적으로 인한 피해가 큰 것처럼, 당신의 높은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부부는 돌발 사고에서 자신의 목소리 특히 낮춰야 한다.

무리하게 경쟁적으로 추월하는 일 때문에 서로 부딪혀서 대형사고가 난다. 부부가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면 사고가 난다. 부부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영원한 동반자다.

차선은 생명선이다. 부부는 하나라고 하지만 서로의 개성과 살아온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선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부부의 영원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신호위반을 자주 하는 운전자는 변을 당할 위험이 크다. 배우자의 얼굴이 빨간 신호인지 초록색 신호인지 알고 행동해야 현명한 사람이다. 또한 초록색 신호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차가 들어가서는 안 될 길이 있다. 그런 길에 들어갔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서로가 아끼며 존경하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달리면 대형 사고를 내는 수가 있다. 부부가 대화할 때에도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면 곤란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 일단정지를 하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 차선으로 상대방의 차가 달려오는 경우가 있다. 비록 내가 내 차선을 잘 지키며 가는데 불현듯 상대방이 내 차선에 들어선다면 당연히 피해 주는 임기 웅변적 지혜가 필요하다. 이처럼 부부간에 내 주장만 옳다고 우기지 말고 일단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단 피해서 정면충돌을 모면한 다음, 문제를 차분히 풀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차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점검을 받다보면 전혀 생각지 못한데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리 행복한 부부라 하더라도 갑자기 문제가 생겨 불행해 질 수 있다. 서로의 문제점을 평소에 점검한다면, 적어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동차 교통사고율과 사망률 그리고 이혼율 제로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 교통사고가 없는 건강한 사회, 이혼율이 없는 행복한 가정이 아름다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보다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하며, 보다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밝은 사회운동을 범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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