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대통령·국회 무거운 책임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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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대통령·국회 무거운 책임 느껴야”

세월호 참사 후 국민의 불신과 혼란 2003년 대선자금 수사와 비교… 새정치 내홍 언급 자제

  • 승인 2014-09-17 18:00
  • 신문게재 2014-09-18 3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석상 세월호 특별법 발언과 관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극도의 불신과 혼란을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해결해 주셔야 한다. 이것은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기주장만 하고 방문 잠그는 식은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하는 것에 국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순 없겠지만 일정한 선을 넘지 않게 하고, 국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어떠실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2003년 대선자금 수사 요구를 우리가 안 받고 1년 이상 끌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큰 혼란이 일었겠느냐.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SNS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던 것과 관련 “결국 정부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것인 만큼 (대통령께서) '이에 응하겠다'며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는 의미로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국정원 댓글과 NLL, 검찰총장 사퇴, 세월호 참사 등 대통령과 의회의 리더십으로 소화된(원만히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과 의회가 무거운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속 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법 협상 등 야당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잘 할 수 있도록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야당의 역할을 복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도정에서 성공해야 (나중에) 국민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근히 2017년 대선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안 지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을 거론한 뒤 “홍 의원을 많이 응원해 달라. 구세주를 만난 것 같다”며 국비확보에 많은 큰 도움을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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