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토론회, 성매매방지법 10년… 대전 '효과있네'

  • 사회/교육
  • 미담

느티나무 토론회, 성매매방지법 10년… 대전 '효과있네'

집결지 해체·피해자 지원 성과…강제·강요 입증 등은 개선돼야

  • 승인 2014-09-17 17:59
  • 신문게재 2014-09-18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10년 동안 대전은 반인권적 성매매집결지를 해체하고 피해여성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게 성과로 꼽혔다.

반면, 성매매의 강제강요를 여성이 입증해야 하고 성구매자에 대한 낮은 구속률, 성매매여성의 비범죄화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대전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는 17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성매매방지법 시행 10년, 대전의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는 성매매방지법을 기반으로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와 중리동 카페촌을 해체한 것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대전여성인권상담소 손정아 소장은 “여성을 감금하고 억압하던 유천동을 해체시키고 대덕구 중리동 카페촌까지 건전한 업소로 탈바꿈한 데는 성매매방지법을 기반으로 지역 구성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매매업소를 빠져나온 여성을 지원할 수 있는 자활시설도 마련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느티나무가 조사한 대전의 성매매업소는 2009년 263곳에서 2013년 208곳 그리고 올해 6월 160여 곳으로 집계됐고, 전통적 집결지 형태의 성매매업소와 산업형 업소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만들어진 대전여성자활지원센터에는 지난해말까지 성매매경험 여성 300여명이 직업교육 등의 자활교육을 받았다.

성매매방지법에 따른 변화와 별개로 성매매 강제성을 피해 여성이 직접 입증해야 하고 성매매 저연령화 현상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성매매문제해결전국연대 정미례 공동대표는 “성매매업소 업주는 더이상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여성들을 정신·정서적으로 억압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피해 여성이 강제를 입증해야 피해를 보호받을 수 있는 지금의 법률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성매매 남성을 경찰이 적발해도 구속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는 관대함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대전경찰청 유동하 생활질서계장은 “성매매 전단지 등의 공개적 영업행위는 인쇄업자까지 처벌할 정도로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며 “성매매여성이 피해자라며 수사를 거부하거나 성매매 외국인여성이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성매매여성을 비범죄화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