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당무복귀 일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강력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대통령은 삼권 분립 운운하며 세월호특별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 했다. 박대통령이 국회에 최후 통첩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결국 청와대가 뒤에서 스스로 지휘했음을 드러낸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세월호특별법과 관련된 상황은 더 심각해졌지만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후임 비대위원장 인선과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서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상황은 국민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고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 혁신해 보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또한 한계에 부딪혀지면서 저 또한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면서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할지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지만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11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의사 표시로 촉발된 당의 내홍은 이로써 6일 만에 수습 국면을 맞았다.
박 위원장은 당 상황과 관련해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 나가야 한다”며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많이 부족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으며 드리는 애정 어린 호소”라며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 그 돌을 제가 맞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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