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영선 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해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과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 핵심당직자회의와 별도의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의견 수렴은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두 문항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견 수렴이 끝나면 그 결과를 갖고 조 사무총장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영선 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전달해 거취 결정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가 의견 수렴 전에 입장을 밝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했지만 피드백이 분명하지 않았다”며 “박 대표의 의사로 의견수렴을 진행한다거나 공감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견 수렴 전에 박 원내대표와 소통을 했다는 유기홍 수석대변인의 설명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유 대변인은 박 대변인의 브리핑이 열리기 불과 20분 전에 “(의견 수렴이) 박 대표의 뜻이라기보다는 당직자들이 의견을 모았고 거기에 대해 (박 대표가)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감이 있었다는 건 수정한다”며 “유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초기에 있었다. 전체 되는 얘기들을 다 설명 듣지 않고 브리핑 때문에 내려와서 정식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새정치연합이 내홍을 타개하기 위해 이처럼 일종의 '절충안'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이런 방안이 다수의 동의를 얻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일부 의원들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해당 문항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제3의 의견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흘째 칩거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를 수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 대변인은 '의견 수렴 결과가 박 대표에게 구속력을 가질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께 거취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칩거 사흘째인 16일 서울 모처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위원장은 외부 연락을 차단한 채 탈당 입장을 굳히고 17일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을 만류하려던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 위원장과의 만남(15일)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탈당에 대해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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