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과기대에 따르면 이 대학 혜천타워 78m 높이에 있는 카리용은 직경 2.5m, 무게 1~10t까지 다양한 크기의 78개 종으로 구성돼 있다.<사진>
카리용 연주와 감상 문화가 보편돼 있는 유럽과 달리, 국내에선 이에 대한 시민 인지도가 낮아 활용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과기대는 매일 오전 9시와 정오 오후 6시 등 하루에 세 차례 10초 남짓의 자동 연주를 진행한다. 또 명절이나 국경일에 10여 분가량의 특별연주,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시티투어'의 1개 코스로 들어가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과기대는 최근 대학 경영진 회의를 통해 카리용 대중화를 결정했다. 국내 유일의 카리용과 최초 전문연주자인 카리오너(carillonneur, 음악계열 오민진 교수)를 보유한 강점을 이용해 대학 이미지를 높여보려는 생각에서다.
과기대는 오 교수와 관광계열 교수, 대학 내 기획부서가 힘을 합쳐 전반적인 카리용 활성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올해가 카리용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어서 연내에 특별연주회 개최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오 교수에 이어 카리용을 전문적으로 연주할 제자 1명을 처음으로 받는 등 카리용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카리용을 보유 중인 일본,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힘을 합쳐 세계카리용대회 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경 3㎞까지 퍼져 나가는 카리용 연주소리 때문에 인근 주택가에서 종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리용 연주를 종교적 행위로 생각하는 일부 시민의 그릇된 인식도 넘어야 할 산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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