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신규 진입을 제한한 '대규모점포관리계획'을 운영하지 않아도 무분별한 백화점 진입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입점 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벌이면서까지 대전시가 신규 백화점 입점을 막는 것보다는 강도높은 지역환원 가이드라인설치나 지역 법인화 추진이 더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본보가 6대 광역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전과 시세가 비슷한 광주의 경우 롯데 광주점을 비롯해, 광주 신세계점 NC광주역점, NC웨이브충장점 등 4개의 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백화점 4곳과 같은 수치다. 광주의 경우 이마트 5곳을 비롯해, 홈플러스 3곳, 롯데마트 5곳이 입점해 있어 14개 대형마트가 입점한 대전에 비해서도 적다.
백화점의 입점 포화도 역시 대전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유통업상생발전관리방안'에 따르면 제1차 대규모점포관리계획이 시행됐던 2007년 29만5000명이던 대전의 백화점 점포당 인구수는 2차 계획이 시행됐던 2011년에는 37만9000명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대규모점포관리계획을 실시하지 않는 광주도 28만3000명에서 36만6000명, 울산은 36만7000명에서 37만8000명, 인천은 53만3000명에서 93만4000명으로 개선됐다.
대전시가 대규모점포관리계획의 추진 이유로 내세웠던 무분별한 백화점 입점이 관리 계획을 시행하지 않는 타 도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셈이다.
대규모 점포관리계획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신규 입점을 규제하면서 최근 유통대기업들이 잇따라 추진중인 프리미엄아웃렛이나 각종 쇼핑센터의 입점은 막을수 없는 태생적 한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입점 백화점들이 신규 백화점 입점 제한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음에도 지역사회 환원이 타 시도와 별다른 차이없이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차라리 지역환원사업의 가이드라인을 강도높게 설정해 지역입점 기업들에게 지역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타 도시와 같이 대형유통기업 및 준대규모점포의 지역법인화 추진 등 보다 현실성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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