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코트 위 金스매싱… 소리없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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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코트 위 金스매싱… 소리없이 강하다

비인기종목 한계 딛고 지역선수 '구슬땀'…끊임없는 노력으로 전국대회 수상 결실 선수확보·시설 등 풀어야 할 과제 많아

  • 승인 2014-09-15 15:12
  • 신문게재 2014-09-16 1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대전정구협회

▲대전내동초 정구부가 지난달 문경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정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내동초 정구부가 지난달 문경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정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테니스는 귀족스포츠의 대명사였지만, 이젠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생활체육으로서의 테니스도 여러 면에서 발전했다. 동호인들은 푸른 코트 위에서 시원하고 격렬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프로 선수들 못지 않는 기량을 뽐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구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정구라는 종목은 들어봤지만, 도대체 테니스와 정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고, 당연히 설명도 못한다.

정구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테니스를 받아들인 일본이 라켓과 공을 개량해 일반인들이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라켓은 테니스보다 조금 작고, 공도 무른 고무로 만들어 사용한다. 현재 전문(엘리트)체육 종목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정구는 소수만 아는 종목이 됐다.

다수의 종목과 마찬가지로 정구는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여건은 열악하지만 대전 현장의 정구 지도자와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5월 한달동안에만 대전 정구팀은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대전 문화여중과 둔원중 선수들로 구성된 정구선발팀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대전선발팀은 대회 마지막 날 인천 가좌정구장에서 열린 여중부 단체전 결승에서 광주 신광중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가져왔다. 지난해 경북 선발에 석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기억을 한순간에 털어낸 것이다. 우승을 견인한 4명의 3학년 선수들은 내년 대전여고로 진학해 다시 한 번 여고부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같은 달 대전대 정구팀은 제50회 전국대학정구 춘계연맹전에서 1~2학년 개인복식 및 3~4학년 개인복식에서 잇따라 우승해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단체전은 예선을 거쳐 6강에서 아쉽게 최강으로 평가받는 충북대에 석패했지만, 개인복식에선 전국 최강임을 분명히 했다. 같은 달 대전시시설관리공단에 대학 졸업 후 신규 입단한 추명수가 제92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7월에는 시설관리공단 소속 김진웅이 전국대회 단식 부문에서 창단 이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뿐 아니다.

대전내동초 정구부는 지난달 문경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동초는 앞서 지난 5월 충북에서 열린 제7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정구대회에서 개인 1위(6학년 임진아), 복식 1위(6학년 임진아, 김혜진), 단체전 우승을 거머쥔 저력있는 팀이다.

대전 정구가 이렇듯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선수에 대한 시설 등 인프라, 재정 지원 등은 여의치 않다.

그나마 함영주 회장(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을 비롯한 임원들이 포진한 협회에서 선수들의 든든한 후견인을 자처하며 지원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버팀목이다.

대전정구협회 관계자는 “모든 종목이 비슷하지만 정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며 “앞으로 선수 확보, 훈련시설 등 인프라 확보, 재정 지원 등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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