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공포 커 주민에게 외면받는 도심공원 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체감공포 커 주민에게 외면받는 도심공원 왜?

대전ㆍ충남 매년 범죄ㆍ탈선 등 증가…소문만으로도 발길 끊어 경찰 "CCTV 설치·순찰 등 예방강화"

  • 승인 2014-09-14 16:33
  • 신문게재 2014-09-15 5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꾸준히 늘고 있는 도시공원 범죄에 대한 예방활동이 절실하다. 주민들이 휴식이나 운동을 위해 모이는 공원에서는 똑같은 범죄가 발생해도 느끼는 공포가 커 다수의 주민이 이용을 중단하는 등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충남도와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 정식 등록된 공원 시설은 1162곳이며, 면적은 50㎢ 정도다. 도시공원에서 발생한 범죄는 전국적으로 지난 2001년 2476건에서 2010년 5420건으로,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충남의 경우 경찰이 분류하는 큰 범죄 기준으로만 2012년 69건, 지난해 88건, 올해 현재까지 38건이 발생했다.

이 중 폭력이 63%, 절도가 29.3%를 차지하며 그 외 성폭력과 강도 등의 범죄가 발생했다. 대전은 2010년 기준 133건으로 2001년(64건)의 2배 정도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공원범죄의 경우 공공장소이다 보니 한적한 곳에서의 범죄 발생보다는 건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공원은 주택가 근처에 위치해 범죄가 발생할 경우 목격자도 많고 소문이 금방 나는 등 체감공포가 커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게 된다는 게 범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따라서 작은 사건이 1건만 발생해도 주민들의 공원 이용은 급격히 줄게 된다는 것.

한 예로 홍성의 한 공원은 주부와 아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매일 모여 운동을 즐기는 휴식 장소로 유명했지만, 일부 성인들이 음주추태를 부리거나 청소년들이 모여 비행을 저지른다는 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현격히 줄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지난 10일 오후 9시께를 비롯해 이런 모습은 쉽게 관찰됐다.

특히 최근에 공원에서는 상의탈의한 채 모여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며 지나는 이들에게 시비 거는 남성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고, 학생들이 모여 다투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은 순식간에 동네에 소문이 퍼져 수십,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공원이용을 중단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또 주민 쉼터였던 공원은 이내 음주ㆍ흡연ㆍ탈선의 장소로 변하는 등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자율방범대를 적극 활용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와도 협력해 조도 높은 가로등 설치, 회전형 감시카메라 설치, 가로수 가지치기, 남ㆍ여 공용 화장실 철거, SS-폴 형태의 비상벨 설치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